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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3 Epi 1 & 2 (2)

Epi 1 & 2

Daily life | 2006/09/23 22:27

[Epi 1]

4시간 자고 출근길..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지하철을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외국사람 'ㅁ'...
"신킬 가나요?"

다행이도 한국말로 물어보는 이 사람.
문제는 내가 잠결에 [no..] 라고 했다는 것  -_- ...
신길 가는 방향이 맞는데 말이다. 계속 난 아니라고 해버렸다 -_-;;;;;
그러다가 정신이 번쩍!! 나면서 이 길이 맞다는 걸 알게 됐다.
다시 맞다고 말했더니 고맙다며...
[can you speak english?]

아악 -_-
안 그래도 영어 못하는데다가 잠은 덜 깼지.. 땀이 삐지르르 ;;
[a.... little !]

자.. 이로 인해 나는 늪에 -_- 빠지게 되었다.
초급영어회화 수준으로 우리는 대화를 이어갔다.
그는 프랑스에서 왔고, 지금 집에 가고 있는 길이라고 했다.
내가 이틀;;; 동안 프랑스에 있었다고 이야기하니 파리에 있었냐고 묻는다.
맞다고, 매우 아름다운 도시였다고(물론 예의상이었음. 난 파리에 안 좋은 기억 가득이다) 했더니,

비.웃.는.다. -_-  제.. 젝일.

그러고는 나보고 이 시간에 어디를 가냐고 하길래 출근한다고 했더니 놀란다 ;
지하철은 왔고, 우리(어느새...)는 같이 탔다.
물론 지하철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 ;
보통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 외국인과 같이 타는 한국 사람들은,
매우 유창하거나 혹은 어느 정도의 회화를 구사... 하지만.
그래. 나는 이 사람과 어색한 미소만 주고 받으며 땀을 삐질 ; 흘리고 있었다.
그것도 새벽 첫 차에서 -_-

꿋꿋이. 얼렁뚱땅 대화를 이어갔다.
여행을 하냐고 물었더니 한국어 공부를 한다고 한다.
순간 [아싸!] 하는 마음으로 한국말로 [그럼 이제 한국말로 얘기해요.] 했더니만,
손을 절레절레 흔든다. -_-... 공부한다며 !!

여의도를 지날 즈음.. 그는 자리에 앉자고 제안했다 ;
원래 지하철에서 자리에 잘 앉지 않지만 ;; 어쩌겠는가. 나란히 앉았다.
계속되는 어색한 웃음...
그는 신길에 내리면서 [bye ~] 라고 말했고 나 역시 [good bye ~] 라고 응답 !
내리자마자 온 몸에 힘이 싸악 빠지면서 나는 편안히 잤다 ;;;

독특한.. -_- 경험이었다.
그리고 느꼈다. 영어 공부해야지. 제길....



[Epi 2]



퇴근 길, 난희언니와 여의도에서 접선했다.
정말 미친듯이 오랜만에 이 곳에 갔다. 한강.
좋은 기억들만 가득했던 곳인데.. 그 모든 게 다 무너져 내린 지금.
무언의.. 금기의 장소였던 곳에 나는 꽤나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웰치스와 오징어. 감자칩.
그리고 같은 일을 하면서도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우리의 이야기.
시원한 바람과. 뜨거운 햇빛과.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이야기들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 언니 정말 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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